오늘의 역사
1882년 8월 20일,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 초연
역사를 기억하는 민족에게 음악은 자긍심이 되고, 그 자긍심은 다시 미래를 열어가는 힘이 됩니다.
음악으로 되살아난 러시아의 자존심
1882년 8월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표트르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이 초연되었다. 러시아 예술산업 박람회에서 알타니의 지휘로 연주된 이 작품은,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과 그에 맞선 러시아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관현악곡이다.
1812년, 유럽을 석권한 나폴레옹은 마침내 러시아를 침공했다. 의기양양 모스크바까지 점령했지만, 러시아는 항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혹독한 겨울과 보급난, 러시아군의 격렬한 저항 속에 프랑스군은 처참한 후퇴를 시작했고, 유럽을 제패했던 나폴레옹 군대는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이로써 러시아인들에게 1812년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거대한 대군에 맞서 나라를 지켜낸 역사적 자긍심의 상징이 되었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역사를 약 15분의 음악 속에 담았다. 작품은 러시아 정교회의 기도 선율로 시작해 긴장감을 높이고, 프랑스를 상징하는 《라 마르세예즈》가 등장하면서 전쟁의 위기가 고조된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러시아 국가인 《신이여, 황제를 지켜주소서》와 종소리, 금관악기, 그리고 실제 대포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음향이 어우러지며 승리의 장면을 만들어낸다. 러시아인들에게는 너무도 큰 자긍심이 담겨 있는 곡이다.
차이코프스키는 서양의 음악 형식에 충실하면서도 러시아적 정서와 선율을 자신의 음악 속에 녹여냈다. 그래서 차이코프스키는 러시아가 세계에 내놓은 위대한 문화적 자산이 되었다. 《1812년 서곡》은 그 가운데에서도 특별한 작품이다.
역사를 기억하는 민족에게 음악은 자긍심이 되고, 그 자긍심은 다시 미래를 열어가는 힘이 된다.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Op.49
1882년에 모스크바에서 열린 산업예술 박람회를 위해서 작곡한 곡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표현에 의하면 “아무런 애정 없이 작곡” 한 곡이다. 아무런 애정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인다고 한 곡이 오늘날 표제음악의 걸작으로 통한다.
이 곡은 대포, 교회종 등 관현악곡에서 쓰이지 않는 특이한 악기를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812년은 나폴레옹이 러시아 침공을 했던 해이다. 진군하던 프랑스 군이 러시아 군을 만나 격렬하게 싸우는 모습이 라 마르세이즈(프랑스 국가)와 제정 러시아 국가로 표현되었으며 결국 러시아군의 압도적 승리로 끝이 난다. 물론 프랑스 악단이나 지휘자가 이 곡을 녹음한 사례는 없다고 한다.
이 곡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부분은 비올라와 첼로가 함께 연주하며, 이 주제는 러시아 정교 성가 “주여 당신의 백성을 구하소서”에서 따온 것이다.
둘째 부분은 오보에와 클라리넷, 호른이 연주하는 주제가 나오며 이 주제는 여러 번 등장한다. 프랑스군의 침공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라 마르세예즈〉의 선율이 단편적으로 금관 악기에 의해 연주되며 러시아 지방 민요에 기초한 선율도 흐른다.
셋째 부분은 전곡 가운데 클라이맥스를 이루며 프랑스군과 러시아군이 벌이는 격렬한 전투가 그려진다. 〈라 마르세예즈〉가 사라지듯 없어지며 대포 소리와 함께 프랑스 군이 퇴각을 한다.
대포 소리의 연발과 함께 금관이 연주하는 장중한 주제는 제정 러시아 국가인 “신이시여 차르를 보호하소서” 이다.
《1812년 서곡》 Op.49
- 초연 — 1882년 8월 20일, 모스크바 예술산업 박람회 (지휘 알타니)
- 길이 — 약 15분
- 특이 악기 — 대포, 교회종
- 등장 선율 — 러시아 정교 성가 · 〈라 마르세예즈〉 · 〈신이여, 황제를 지켜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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