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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金長煥

1970년 8월 28일, 김민기 「아침이슬」을 발표하다

누군가에게는 서정의 노래였고, 누군가에게는 자유를 향한 절규였으며, 결국 모두가 함께 부르는 희망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긴 밤을 지나 희망의 역사가 된 노래

1970년 8월 28일, 한 편의 노래가 세상에 나왔다. 김민기가 만들고 양희은의 목소리로 널리 알려진 〈아침이슬〉 이었다.

이 〈아침이슬〉은 단순히 한 시대를 풍미한 대중가요가 아니라, 우리 현대사의 아픔과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한 곡의 노래 속에 녹아든 상징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이 노래가 처음부터 저항가요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민기가 작사·작곡한 〈아침이슬〉은 밤새 맺힌 이슬과 새벽의 태양, 그리고 광야를 노래한 한 편의 서정시 같은 노래였다.

그러나 자유가 억압되고 민주주의가 숨 막히던 시절, 사람들은 ‘긴 밤’을 암울한 현실로, ‘거친 광야’를 고난의 시대를 헤쳐가는 삶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마침내 떠오르는 태양에서 자유와 희망의 내일을 보았다. 그렇게 〈아침이슬〉은 노래를 만든 사람의 손을 떠나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망의 노래가 되었다.

더욱 역설적인 것은 한때 정부로부터 건전가요로 인정받았던 노래가 1975년 유신체제 아래 금지곡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권력은 노래 속에서 자유와 저항의 메시지를 발견했고, 사람들은 금지된 노래를 더욱 간절히 불렀다. 그리고 〈아침이슬〉은 대학가와 민주화운동 현장에서 세대를 잇는 노래가 되었으며, 1987년 민주항쟁의 광장에서는 수많은 시민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는 ‘민주화의 노래’ 로 울려 퍼졌다.

고(故) 김민기 선생이 남긴 이 노래의 진정한 위대함은,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서정의 노래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자유를 향한 절규였으며, 결국에는 모두가 함께 부르는 희망의 노래가 되었다는 데 있다.

〈아침이슬〉이 걸어온 길

  • 1970년 8월 28일 — 김민기 작사·작곡으로 발표, 양희은의 목소리로 널리 알려짐
  • 한때 정부가 인정한 ‘건전가요’
  • 1975년 — 유신체제 아래 ‘금지곡’으로 지정
  • 1987년 — 민주항쟁의 광장에서 ‘민주화의 노래’로 울려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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